brise♬

블로그 이미지
다재하지만, 다능하지 않은.
by 슈퍼노비스
  • Total hit
  • Today hit
  • Yesterday hit

'명군'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12.31
    명군(明軍)

청의 팔기병과 맞써 싸웠던 명군(明軍).
 
청의 팔기 제도가 완전국민개병제라면, 명은 징병제 + 모병제의 혼합이라 볼 수 있다.
명 건국초기에는 모병제였으나 나라가 안정을 찾게 되면서 명태조 주원장은 신하 유기(劉基)와 함께 원의 군사제도와 명의 모병제를 재검토하여 징병제와 모병제의 장점을 혼합한 위소제도(衛所制度)라고 하는 독특한 제도를 만들었다.
위소제도의 최소 단위는 백호(百戶)라고 하는데, 병사 100명 / 총기(總旗) 2명 / 소기(小旗) 10명, 도합 112명으로 구성되었다. 백호(百戶) 10개가 합쳐져 천호(千戶)를, 천호 5개를 합쳐서 1위(衛)를 만들었다.(1위 = 5,600명) 명태조 말년에는 전국에 329위(衛), 65천호(千戶)가 있었기 때문에 그 총병력은 이론상으로 약 180만이 되었다.(친군(親軍)이나 좌경군(左京軍) 같은 특수부대 제외)
중앙기구인 병부(兵部)가 위(衛)를 통솔하며, 병부 아래에 오군도독부(五軍都督部)와 도지휘사사(都指揮使司 = 도사都司)가 있었다. 도독부(都督部)는 중, 좌, 우, 전, 후 5개로 나뉘어져 위의 감찰 및 검열, 군을 감독하는 임무를 맡았고, 도사(都司)는 각 성(省)에 1개씩 설치 또는 국경지역에 설치되어 위(衛)를 통솔하고 관리했는데 대략 하나의 도사가 약 10 ~ 30개의 위를 관리했다.(국경지역에는 위소로 방어하는 것은 부족하다고 여겨 진수부(鎭守府), 총병관(總兵官)이 설치되었다. 나중에 이를 총괄하는 제독(提督), 총독(總督), 순무(巡撫)라고 하는 관리를 임명하였고, 임진왜란 때는 조선 파병을 위해 제독 위에 경략(經略)이라는 관리직도 만들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위소는 점점 늘어나 중국 전 지역에 약 500개 정도까지 늘어났고, 명은 여진족을 제어하기 위해 여진족을 위소로 편성하려 했으나 반발에 부딫혀 실패하였다. 더구나 명 말기에는 나라의 기강이 해이해져 위소제도 역시 문제가 되었는데 병사들의 지위가 세습되었고 병사들이 전투보다는 지급받은 토지의 개간에 신경쓰는 바람에 위소제도는 위기를 맞게 되었다.

위소제도는 명 초기의 융성기를 지나자 바로 쇠퇴되었는데, 이는 나라의 기강이 해이해지고 국가권력이 쇠약해짐에 따라 더욱 두드러졌다. 특히 명의 경제 기초 중 하나인 군둔(軍屯)이 붕괴되면서(군호軍戶의 이탈로 인해..) 위소제도는 본래의 성격을 상실해버렸다.(명의 경제 기초는 민둔民屯 / 군둔 / 상둔商屯인데 민둔과 군둔의 규모가 비교적 컸다) 토목(土木)의 변(變) 당시에는 병력 소집이 어려워 민병제로 바꾸었을 정도였다. 그러나 도망치는 자들이 많아 이마저도 실패로 돌아가고 결국 향병(鄕兵)이라고 하는 임시소집 제도까지 출현하게 되었다.(향병의 대부분이 건달이나 불량배였다고 함)

이에 보다 못한 명의 무관들은 자신의 사재를 털어 각자 훈련시킨 사병(私兵)을 두게 되었다. 그 중에는 요동의 이여송(李如松)과 사천의 유연이 유명하였는데, 이들은 임진왜란, 정유재란, 보바이의 반란(1592년 귀화한 몽고사람 보바이가 명(明)에 대하여 반기를 들고 난을 일으킨 것으로 세력이 막강하였다. 이여송 장군이 평정시켰지만, 평정시키는데 반년이나 걸렸다) 등에서 활약하였다.


이렇게 군사 제도의 변천을 놓고 보면 명의 군사력은 약해 보이지만 실제로 그렇지는 않았다. 16세기에는 이성량 - 이여송과 두송(杜松) 같은 명장이 나타나 명의 북쪽 국경지역 방어를 굳건히 하였고, 바다에서는 호종헌(胡宗憲), 척계광(戚繼光) 등의 장군들이 나타나 왜구에 대해 철저히 방어하였다. 특히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전투경력이 풍부한 왜군을 상대로 승리한 명군이었기에 전투력이 결코 약했다고 보기는 무리가 있다. 다만, 이후로 명의 재정이 부족해지고 국력이 피폐해진다가 당쟁으로 명의 정치혼란이 야기되어 이로 인해 군의 기강에까지 영향을 미쳤음은 부정할 수 없다.

AND

ARTICLE CATEGORY

분류 전체보기 (55)
이런저런 이야기 (10)
Road Ahead (17)
슈노비의 일거리 (24)
뭐든지 Review (0)
B급 브릭이야기 (4)

RECENT ARTICLE

RECENT COMMENT

CALENDAR

«   2024/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